서울과 경기 일대 목욕탕에서 드라이버 하나로 다른 손님의 금품을 훔쳐 온 전문 털이범이 붙잡혔습니다.
60대의 이 남자는 같은 범죄로 6번이나 철창 신세를 졌지만, 또다시 쉬운 돈벌이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목욕탕에 들어가더니, 몇 분이 지난 뒤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갑니다.
비슷한 시기, 서울과 경기 일대 다른 목욕탕에서도 자주 목격된 이 남성은 다름아닌 목욕탕 전문털이범인 61살 허 모 씨.
손님인 척 들어가 다른 손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강영두 / 피해자
- "그 사람도 샤워하고 뭐하고, 여기 TV보고 앉아있고 그랬거든요. 손님이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같은 범죄로 6차례나 구속됐던 허 씨는, 지난해 4월부터 다시 범행을 저질러 2천7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목욕탕의 탈의실에는 CCTV를 설치할 수 없다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허 씨는 다른 손님이 올 때까지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렸다, 손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드라이버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보안에 취약한 구식 사물함이 설치된 목욕탕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피의자
- "제가 이미 수배가 돼서 쫓기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다른 데 가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됐습니다."
쉬운 돈벌이 유혹에 넘어간 60대의 목욕탕 전문털이범은 또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