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치를 만들어서 보내드리는 자원봉사 많이 하시는데요.
매년 도움의 손길을 받기만 했던 쪽방촌 주민들도 이번엔 이웃을 돕겠다며 손을 보탰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빨갛게 다진 양념을 노란 배춧잎 사이에 골고루 버무립니다.
서울 용산에서 십여 년째 쪽방 생활을 하는 김정길 씨도 올해는 이웃들과 함께 김장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길 / 서울 용산 쪽방촌 거주
- "김장을 우리를 위해서 해준다는 게 뜻깊은 일이고 그래서 쪽방촌을 대표해서 김치를 담그러 왔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번 행사에는 쪽방촌 주민들을 비롯해 200여 명의 자원봉사가 총 4천 포기의 김장 담그기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니나 씨도 비닐 모자에 고무장갑을 하고 김치 천사로 변신했습니다.
▶ 인터뷰 : 니나 / 서울 이태원
- "어려운 분들한테 김치 나눠서 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김치 너무 맛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정성을 담은 김치는 상자에 담겨 다른 쪽방촌 이웃들에게 배달됩니다.
▶ 인터뷰 : 장인읍 / 서울 동자동
- "사회가 각박하다 하지만 이렇게 온정을 받을 때마다 너무 고맙고요. 건강하게 좀 더 살고 싶어요."
팍팍한 환경에도 이웃을 돕겠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쪽방촌이 훈훈하게 데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양현철·라웅비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