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도 없는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병원 구급차를 운전하게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제로 대구의 한 병원에서 이런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수성구의 한 병원장인 44살 이 모 씨.
지난 2012년 1월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 중이던 환자 37살 김 모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근무복을 입고 구급차를 운전하라는 겁니다.
알코올 중독에다 운전면허조차 없던 김 씨는 월급을 준다는 말에 결국 구급차에 올랐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 병원 구급차에 위험천만한 질주는 몇달간 계속됐고, 이런 상황을 알리없는 환자들은 목숨을 내놓고 구급차를 탔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환자가족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환자 가족
- "할머니께서 구급차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불안하고 병원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의료법상 의사는 1개 이상의 병원을 운영할 수 없지만.
이 씨는 다른 의사의 이름을 빌려 경북 김천에 노인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의료급여비 수십억 원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와 범행을 도운 부인, 행정실장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부정수급한 의료급여비를 환수하도록 건강보험공단에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