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20일)였죠, 누리과정 예산 합의 번복 소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황우여 교육부 장관에게 '월권'이라는 말까지 했는데요.
황 장관은 바로 전 당 대표였습니다.
이를 두고 "'친박'에도 '급'이 있다", "지형도가 바뀌었다"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재선의 수석 부대표가, 불과 여섯 달 전까지만 해도 당 대표로 모셨던 장관에게 '월권'을 운운하자, 야당도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새정치민주연합 교문위 간사 (그제)
- "황우여 장관의 월권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글쎄요. 김재원 수석이 황우여 장관의 위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황 장관은 애써 태연함을 보였지만, 이번 누리과정 합의 번복 과정에서 지난 1년 사이 바뀐 '친박'들의 권력 지형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 친박'으로 불리기 위해선 청와대의 이른바 '오더'를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바로 이 역할을 불과 1년 전만 해도 홍문종 당시 사무총장과 윤상현 당시 수석부대표가 맡았습니다.
당 대표였던 황우여 장관과 원내대표였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친박의 주류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1년 사이 판세는 크게 뒤바뀌었습니다.
당직에서 물러난 홍문종, 윤상현 의원의 힘이 상대적으로 빠진 데 반해,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수석이 친박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게 당 안팎의 정설입니다.
당권을 뺏긴 이후 숨죽이던 '친박'들이 속속 결집하고 있는 요즘, 이들 사이의 권력 지형도 변화도 정치권에 묘한 흥밋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