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된 빚을 갚지 못하고 신용불량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돕기 위해 한 지방자치단체가 빚 탕감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의 기부를 받아 악성채권을 태워주는 화형식도 열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 이상 갚지 못했던 빚 문서들이 시뻘건 불길 속에 사라집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의 한 사찰에서 악성부채 화형식이 열렸습니다.
법회를 통해 모인 성금으로 대부업체에 남아있는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불태운 겁니다.
실제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채권은 제1금융권에서 자산관리 회사나 대부업자에 되팔리며 가격이 폭락합니다.
▶ 인터뷰 : 제인경 / (사)희망살림 상임이사
- "천만 원짜리가 5만 원이 되고, 3만 원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만원에도 팔리는 그렇게 헐값에 끝도 없이 채권이 재매각되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악성 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소각함으로써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성남시장
- "국가적으로는 노동시장에서 퇴출된 노동인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있고 개인으로는 정상적인 경제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10년 이상 장기연체된 부실채권 26억원 어치가 소각됐고, 171명이 구제됐습니다.
성남시는 앞으로도 시민들과 종교단체의 모금을 통해 빚탕감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