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전 청와대 행정관 박 모 경정이 MBN과의 통화에서 "경찰 명예를 걸고 문건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입니다.)
【 질문 1】
일단 어제(28일) 청와대가 고소장을 냈으니까 검찰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검찰은 내용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오늘도 주말을 반납하고 내용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토가 마무리되면 월요일쯤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는 다음 주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명예훼손 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될 가능성이 큰데요.
정윤회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만남 의혹'을 보도한 혐의로 가토 전 산케이신문 지국장을 수사해 기소했던 바로 그 부서입니다.
검찰이 우선 밝혀야 하는 부분은 문건의 실체인데요.
청와대가 감찰 목적으로 만든 보고서인지, 떠도는 풍문을 정리한 수준의 이른바 '증권가 지라시'인지 성격부터 규명해야 합니다.
감찰 문건이라면 청와대가 민간인 정윤회 씨를 사찰한 게 돼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는데요.
청와대가 어제 서둘러 '증권가 지라시' 수준이라며 선을 그은 이유도 사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 질문 2 】
서 기자, 그런데 문건 유출자로 청와대 전 행정관 박 모 경정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박 모 경정과 직접 통화를 했죠? 문건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문건을 작성해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모 청와대 전 행정관, 지금은 서울의 한 경찰서 과장인데요.
박 모 경정은 MBN과의 통화에서 문건을 작성한 것은 맞지만,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명예를 걸고 절대 유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는데요.
왜 자신이 유출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지 억울하다고 소회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모든 게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모 경정은 현재 휴가 상태인데요.
월요일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필요하다면 검찰 소환에도 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건 작성자인 만큼 이번 사건의 열쇠를 푸는 데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