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한복판의 환전소를 털어 수천만 원을 챙긴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관광객인 척 환전소에서 망보기와 시간끌기 등 구체적으로 역할까지 나눠하는 등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
마스크를 쓴 남성이 다가오더니 준비한 드라이버로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뜯어냅니다.
다른 일행은 관광 팸플릿으로 범행 장면을 가립니다.
서랍 안에 있던 현금과 외화 5천여 만원을 훔친 일당은 모두 콜롬비아인들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freibj@mbn.co.kr]
- "환전소가 보이는 인근 건물에 숨어 망을 보다, 직원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를 노렸습니다."
또다른 여성 공범은 환전소 직원에게 말을 걸어 범행 시간을 벌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환전소 직원
- "외국인 아줌마라나, 말은 안 하면서 행동으로 지도를 보여주면서 어디냐고 길을 물어보는…."
환전소를 턴 일당은 모두 다섯 명으로 부부도 끼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콜롬비아 현지에서 범행을 모의한 뒤, 관광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콜롬비아 국적 피의자
-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범행 뒤 바로 출국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