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사용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허벅지가 4cm가량 찢어지는 상처까지 입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익산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자율학습 시간.
학생 5명이 바둑을 두고, 이를 지켜봤다는 이유로 교무실에 불려갑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체벌을 가한 이 학교 2학년 학년부장인 박 모 교사 손에는 놀랍게도 흉기가 들려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형석 / 전북교육청 인권교육센터 팀장
- "칼등으로 2대씩 때려 2명은 멍이 들었고, 칼날을 돌려 들어가려는 학생들의 허벅지를 2대씩 때렸는데 1명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상처는 어느 정도인가요?) 4cm 정도."
박 교사의 엽기적인 체벌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해당 교사는 평소에도 학생들을 의자에 뒤돌아 앉게 한 다음 산업용 파이프로 발바닥을 때리는 체벌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학교에서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학년부장이면 매일 등교해서 생활하고 편하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그렇게 했겠죠."
또 학교는 박 교사에게 말로 경고만 했을 뿐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왜 학생들과 격리를 시키지 않았나요?) 사실은 학년을 가르치는 분이 그분 한 분이야. (그럼 대체할 선생님이 없어서?) 예. 그렇죠."
전라북도 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사법기관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