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놓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정윤회 씨의 검찰 출두 모습은 많은 면에서 닮아있습니다.
다만, 표현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두 사람을 비교해봤습니다.
【 기자 】
비선 실세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정윤회 문건',
작성 지시자인 조응천 전 비서관에 이어 문건 내용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도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날짜는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당당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본인들은 결백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응천 /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 "제 가족이나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윤회
-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고소를 했습니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은 위법한 일은 없고 떳떳하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반면,
정 씨는 국정개입 의혹을 불장난이란 은유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검찰 출두 전 언론을 통해 의중을 먼저 드러낸 방식은 많이 닮아있습니다.
정 씨는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겠다"고 선공을 폈고,
다음 날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의 신빙성은 60% 이상"이라며 치받기도 했습니다.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치밀한 전략을 쓴 겁니다.
검사 출신이긴 하지만 따로 변호인 없이 홀로 출두한 조응천 전 비서관.
반면, 신변 보호 요청까지 하며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정윤회 씨.
당당했지만 다른 두 사람의 출두 모습이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