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 13개 추가 인정, 현재 표준어와 뜻· 어감 달라 인정…뭔가보니?
↑ '표준어 13개 추가 인정'/사진=국립국어원 |
'표준어 13개 추가 인정, 소식 화제'
'표준어 13개 추가 인정'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 등 13개 어휘가 표준어로 인정된다는 소식에 누리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은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통해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3항목의 어휘를 표준어로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main.jsp)에 반영됩니다.
국어원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된 표준어는 올해 8월 29일 국어심의회를 통과하면서 최종 확정됐다"며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고 표준어로 인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들을 선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기존 표준어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말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입니다.
그동안 기존 표준어 '삐치다'와 함께 '삐지다'도 인정되는 것으로 '눈두덩이'(이하 현재 표준어 눈두덩), '구안와사'(구안괘사),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초장초'(작장초), '굽신거리다'(굽실거리다) 등 5개 어휘로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규정의 원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둘째는 현재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이를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입니다.
기존에 '놀잇감'은 '장난감'으로 써야 했으나 두 단어의 쓰임이 달라 '놀잇감'을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개기다'(개개다), '사그라들다'(사그라지다), '속앓이'(속병), '허접하다'(허접스럽다), '딴지'(딴죽), '섬찟'(섬뜩), '꼬시다'(꾀다) 등 모두 8항목입니다.
기존 표준어 '개개다'는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라는 뜻인 반면 '개기다'는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는 뜻의 속된 표현이어서 복수 표준어가 아닌 별도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섬'은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모양', '섬뜩'은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모양'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국어원은 '섬'의 느낌이 한층 강하다며 '섬'이 표준어가 됨에 따라 '섬하다', '섬섬', '섬섬하다' 등도 표준어로 함께 인정됐습니다.
한편 국어심의회에서는 'RADAR'의 한글 표기로 '레이다'와 '레이더'를 복수로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어원은 원어 발음이 [reɪdɑ:(r)]인 것을 반영하여 '레이다'를 기본적인 표기로 새로 인정하되 교과서 등에서 그동안 널리 써온 '레이더'도 관용적인 표기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및 여론 조사를 통해 국민의 언어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규범에 반영함으로써 국민들이 국어를 사용할 때에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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