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마약 밀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학원·유치원·초중고 및 대학교의 원어민 강사의 마약 밀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적발된 마약류는 총 284건, 30㎏이었으며, 이 중 22.2%(63건)가 외국인에 의한 밀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된 외국인 마약 밀수 47건에 비해 3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부터 올해 11월까지 마약밀수로 적발된 외국인은 총 116명이다. 이 중 어학원·유치원·초중고 및 대학교의 원어민 강사가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무자 12명, 유학생 7명, 일반 회사원·군인 각 5명, 요리사 3명, 예술인 2명 등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116명 중 절반 가까이인 49명이 미국이었다. 그 다음은 중국 14명, 태국 10명, 호주·영국 각 4명, 캐나다·일본 각 4명, 방글라데시·남아공 각 3명 등이었다.
미국은 원어민 강사와 교환학생이 국제우편화물을 통해 주로 대마를 밀수입했다. 이는 올해 초 미국 일부 주(州)에서 시행한 대마 합법화 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인천공항세관은 분석했다.
중국은 조선족 여행자가 가방이나 몸속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는 형태로 밀수가 이뤄졌다. 태국은 국내에 취업한 근로자들이 우편이나 특송을 통해 야바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밀수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내 거주지를 보면 서울이 44명이었고 이어 경기 28명, 강원 6명, 경남·대전 각 5명, 충북·충남 각 3명, 부산·인천 각 2명 등이었다.
마약 종류별로는 대마류 41건, 메트아페타민 17건, 알킬나이트라이트(일명 '러쉬') 11건, 야바 7건, MDM
인천공항세관은 "외국인의 마약밀수 우범요소를 집중 분석해 우범여행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며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전담하는 마약조사 부서를 신설, 외국인 수취화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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