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16일) 새벽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일부 지하상가에 대한 강제 철거가 이뤄졌습니다.
한겨울 기습적으로 이뤄진 강제철거에 일터를 잃은 상인들은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역 지하 상가.
법원의 집행관들이 꽃집 매장 기둥에 강제 집행을 알리는 경고문을 붙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른 새벽 갑자기 들이닥친 강제철거로 이렇게 10년 이상 운영해오던 꽃집이 이렇게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린 상인들은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김수경 /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상인
- "저 여기에서 결혼해서 아기도 지금 낳은 지 얼마 안 됐어요. 저희 강제집행 막아달라고 데모도 엄청나게 나가고…."
특히 한겨울에 강제철거는 하지 않겠다던 서울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김주련 /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상인
- "여기서 중요한 물건 빼세요. 그렇게 얘기하면 안돼요? 저희도 여기서 세금내고 장사하는 사람이었어요. 서울시장 뭐하시는 거예요?"
강제집행을 막는 과정에서 바닥에 시너를 뿌리는 등 몸싸움이 일어났고 여성 한 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985년 지어진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이미 20년간의 무상 사용 기간이 끝난 상황.
서울메트로는 기존 상인들을 모두 철수시킨 뒤 공개입찰로 새로운 임차인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지금 이미
새 임차인 선정의 우선권 등 살길을 마련해 달라는 상인들과 그럴 수 없다는 서울메트로.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