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미궁으로 빠질뻔했던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은 한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로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제보를 받고 출동한 한 경찰관이 고압적인 자세로 제보자를 추궁하다 말다툼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수원천에서 토막 난 시신을 추가로 발견한 지난 11일 오전 10시 8분.
수사본부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옵니다.
월세 방을 임시계약한 조선족이 입주 날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수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제보자
- "가서 보니까 비닐봉지 뭉치나 장갑이나 세제 종류라든가 그런 것들을 갔다 놨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워서…."
경찰관 2명이 곧바로 제보자를 찾아갔고, 그 중 한 명이 찌푸린 얼굴로 제보한 이유 등을 추궁하듯 물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경찰관이 만류하며 대신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처음 질문을 쏟아냈던 경찰관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제보자와 승강이를 했고,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제보자
- "별로 (기분이) 안 좋죠. 상당히. 제대로 조사를 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솔직히…."
제보자는 수사본부에 보낸 제보서에도 이런 사실을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수원서부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의 인상이 다소 험악하고 말투가 퉁명스럽다"면서도 "예의에 벗어난 언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