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를 차려 20대 여성들을 비서로 고용해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사기 혐의로 백 모씨(32)와 박 모씨(50)를 구속하고 배 모씨(27·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4월 14일부터 올해 9월 18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고용한 직원과 지인 25명에게 대출을 종용했다. 투자금 명목으로 1인당 최대 1억7000만원, 전체로는 8억7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JMM에셋, 레인보우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문회사를 빙자해 유령회사를 차리고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이같은 범행를 저질렀다. 대출을 받아 회사에 투자하면 이익금을 줄 뿐 아니라 통대환 대출로 대출금을 대신 변제해주겠다고 속였다. 통대환 대출은 고금리 대출을 대신 갚아줘 신용등급을 올린 뒤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기존 대출금보다 많은 금액을 대출받게 한 뒤 갚아준 금액과 알선수수료 등을 받는 사채의 일종으로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들의 감언이설에 놀아난 피해자 25명 중 24명은 모두 20대 여성이다. 상당수기 학자금과 생활자금, 성형비용 등으로 채무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백씨와 박씨는 교설로 뜯어
경찰 관계자는 "백씨는 외제차를 타고 고급 주점을 들락거리며 재력을 과시해 피해자들의 믿음을 얻었다"며 "명문대 4학년생과 사귀자고 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18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