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오늘 오후 1시 50분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준우 기자!
(네, 서울 서부지검입니다.)
【 질문1 】
조현아 전 부사장이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고요? 출석 당시 상황 설명해 주시죠.
【 답변 】
네, 오늘 오후 1시 50분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국토부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굳은 표정으로 정문에 들어섰습니다.
취재진의 연이은 질문에는 눈물을 보이며 "죄송합니다."란 말만 되뇌었습니다.
검찰은 그간 조사내용과 국토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 등을 바탕으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 질문2 】
조 전 부사장의 혐의가 여러 가지인데 오늘 검찰 조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 답변 】
검찰은 기본적으로 지난 10일 참여연대가 고발한 내용을 우선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검찰은 승무원과 박창진 사무장 등의 진술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의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했는데요.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 고성을 내며 승무원을 밀치는 등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강요죄 적용도 검토 중입니다.
조 전 부사장이 박 사무장에게 항공기에서 내리라며 회항을 직접 지시한 행위가 승무원의 정당한 업무를 방해했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비행기를 돌려 승무원을 강제로 내리게 한 것은 직권 남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3 】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데 그건 어떤 내용인가요?
【 답변 】
네, 검찰은 사건 직후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임원 등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승무원과 사무장 등에게 말맞추기와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건데요.
박창진 사무장 역시 임원들이 국토부 조사에 동석하는 등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한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임직원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혐의가 확인되면 조 전 부사장과 해당 임원 등에게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부지검에서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