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청려장'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일흔이 되는 노인들에게 나눠준 명아주 지팡이인데요,
경기도의 한 지자체가 명아주 지팡이 3천 개를 만들어 어르신들께 전달했다고 합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심스레 나무를 다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명아주 줄기로 지팡이를 만드는 겁니다.
까칠한 표면을 정리하고, 색을 칠하자 근사한 지팡이가 완성됩니다.
명아주 지팡이는 예로부터 중풍 예방 효과가 있어 '청려장'으로 불리는 임금의 하사품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이기숙 / 작업자
- "명아주가 아주 가벼워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들고 다니기가 편리하고 좋아요."
안산시가 단원구청 인근 유휴 부지에 명아주를 심고 수확해 지팡이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꼬박 1년.
▶ 인터뷰 : 민화식 / 경기 안산 단원구청장
- "어르신들이 건강히 지내시라고 시 유휴 부지를 활용해서 전통 장수 지팡이를 만들게 됐습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지팡이 3천 개는 지역 어르신들께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오갑순 / 경기 안산 초지동
- "청산 지팡이를 애들이 사다줬는데 힘이 없어. (그런데 명아주 지팡이는) 가볍고 튼튼하고…."
안산시는 내년부터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명아주 지팡이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