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주택가에서 할머니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이 가방을 놓고 달아난 남성이 주변 CCTV에 포착됐습니다.
보도에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인천 간석동의 한 주택가입니다.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남성이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어제(22일) 오후 3시쯤 고등학생 2명이 빌라 주차장 담벼락에 놓인 이 가방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가방의 열린 부분에서 80대 할머니로 추정되는 시신의 일부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상영 / 인근 주민
- "누가 옷을 담아서 갖다 버렸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가방의 부피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시신이 있는 것으로 보고는 누가 신고를 했다고…. "
옆구리와 목 부위에는 수차례 흉기로 인한 상처가 발견됐고,
머리에는 둔기로 맞은 흔적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는 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주택가 한복판에 시신이 담긴 가방을 두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하지 않아 최근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할머니의 신분증이 발견되지 않아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또한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