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검찰은 '땅콩 회항'의 조사를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김 모 조사관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조사 내용을 대한항공 측에 수시로 넘긴 혐의입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체포된 김 모 조사관이 서울 서부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김 조사관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국토교통부 조사관
- "(여 상무님 부탁으로 하신 건가요?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검찰은 또 김 조사관의 사무실과 집에도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대한항공 회항 사건의 조사를 담당했던 김 조사관은 이 사실의 은폐를 주도한 대한항공 여 모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5년간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국토부로 옮긴 김 조사관은 여 상무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토부는 감사를 통해 김 조사관이 여 상무와 통화 30여 차례, 문자 메시지 10여 차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어제(23일)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김 조사관은 국토부 감사에서 조사 차원에서 여 상무와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삭제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복구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땅콩 회항 사건을 마무리한 뒤,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유착 의혹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