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의 한 교회가 청소년 수련회에서 살아 있는 염소를 죽이고 가죽을 벗기는 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교회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염소가 줄에 묶여 끌려 옵니다.
잠시 뒤 이 염소는 비명을 지르다 목이 잘립니다.
이를 지켜보던 중·고등학생들은 자리를 떠나려 하지만 제지당합니다.
염소의 가죽은 벗겨져 한 여성 교인이 들고 울부짖습니다.
(더럽고 추악한 가식을 이제 벗겼나이다. 이 죄인의 때묻은 모습을 이제는 다 벗겼나이다.)
충남 태안의 한 교회가 지난 2012년 여름 청소년 수련회에서 구약시대 제사의식인 '번제'를 재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입니다.
총 29분 분량으로 논란이 일자 삭제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16일 해당 교회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채희경 / 동물자유연대 간사
- "아무리 종교적인 행사라고 할지라도 동물의 생명을 뺏는 행위 자체가 동물 학대라고 판단이 되고, 더군다나 어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하기에는…."
해당 교회는 동물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교회 목사
- "난 (관련)법이 있는지도 몰랐고….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죠. 앞으로 이런 것은 할 이유도 없고…."
경찰은 다음 주 월요일 해당 목사를 불러 조사하고 혐의가 인정되면 입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