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피의자로 공개수배된 정형근이 범행 9일 만인 어제(29일) 저녁 검거됐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태연히 술을 마시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에 붙잡힌 정형근 씨는 수배 전단에 나온 옷차림 그대로였습니다.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의 정 씨는 술에 취한 모습으로 '죽을 죄를 졌다'며 사실상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형근 / 피의자
- "(왜 술을 드셨어요?) 괴로웠어요. 죽을 죄를 졌습니다. 죽여주세요. "
지난 20일 알고 지내던 71살 전 모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담은 여행가방을,
인천 간석동의 한 주택가에 버리고 달아난 혐의 받았던 정 씨.
인천을 빠져나온 뒤 지난 24일 서울 신림동에서 한 차례 휴대전화를 사용했습니다.
이후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어제 오후 7시쯤 서울 중구의 한 공원에서 만난 남성 2명과 태연히 술을 마셨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목격자
- "마스크를 확 안 내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병자들하고 술을 마시는 거야 뭐야…내가 그 소리는 했어. "
하지만 조여 오는 수사망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정 씨는 일행과 마실 술을 사면서 사용한 체크카드 때문에 결국 위치가 발각됐습니다. "
경찰은 정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