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옆에 자리한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이 철거되고, 시민들을 위한 광장이 조성됩니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서인데요.
이 건물에 어떤 역사가 숨어있을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사이에 있는 국세청 별관입니다.
과거 체신사업회관이었던 이 건물이 오는 3월 철거됩니다.
덕수궁의 정기를 끊기 위해 지난 1937년 일제가 지은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운궁으로 불린 덕수궁은 서울광장의 일부까지 덮을 만큼 지금보다 면적이 넓었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 서울광장 앞 횡단보도도 과거에는 덕수궁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일제에 의해 도로로 바뀌었습니다."
고종은 1896년 아관파천 이후 경운궁에 머무르며 대한제국의 회복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일제는 1912년 경운궁을 축소해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를 만들고, 체신사업회관을 비롯한 5개 건물을 주변에 심어 경운궁을 견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창 / 서울시 공공개발센터장
- "고종이 뭔가 독립국가로서 그리고 대한제국으로서의 위상을 내세우려고 했던 의지를 꺾는…."
철거된 자리에는 잔디 광장이, 지하에는 지하철 1호선과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을 잇는 넓은 공간이 들어섭니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지하 공간의 용도를 정한 뒤, 2017년까지 공원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