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때 따끈한 어묵이나 붕어빵을 사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곳, 바로 노점이죠.
노점은 보통 서민들의 생계를 해결해주는 순기능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법입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마다 수년째 노점과의 전쟁을 벌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민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노점상 거리.
젊은 남성 여러 명이 노점상 리어카를 흔들더니 사정없이 넘어뜨립니다.
"엎어, 엎으라고!"
바닥에 쏟아진 음식들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잡지마! 뭐야, 잡지마!"
구청이 용역을 동원해 노점상 강제 철거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조대연 / 전 노점상인
- "덩치가 보통 150kg 이상 되니까 그런 사람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을 밟았으니 밟고 끌려다녔으니까…."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 있는 노점상은 8,800여 개.
이 중 허가를 받고 도로 사용료를 내는 곳은 불과 10%, 나머지는 모두 불법입니다.
각 구청들이 노점과 전쟁을 벌이는 이유입니다.
노점이 들어선 길마다 통행에 불편은 물론, 쌓이는 주변 쓰레기는 처치 곤란.
▶ 인터뷰 : 김예은 / 인천 간석동
- "노점 주위로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까 길거리를 다니는데 불편함이 있고, 길거리가 더러워지잖아요. 그런 부분에선 좀 안 좋다고 생각해요."
인근 상인과의 마찰도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노점상 인근 상인
- "억울한 정도가 아니죠. 우리는 (오후) 네 시부터는 아예 매출이 안 나가요."
무조건 끌어안을 수도, 밀어붙이기식 강제 철거도 할 수 없어 수십년 째 현재도 진행 중인 노점상 문제.
뾰족한 묘안을 찾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