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화재 현장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추운 겨울, 눈앞에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황색 텐트가 체육관을 가득 메웠습니다.
스티로폼 매트를 깔아 한기를 막고, 급한 대로 난로를 설치했지만 썰렁하기만 합니다.
추운 겨울, 화마에 집을 빼앗긴 주민들이 임시로 머무는 거처입니다.
▶ 인터뷰 : 이정순 / 이재민
- "(대피소에 있는 거) 불편하고 속상해도 어떡해. 당장 집에 가서 추워서 살 수가 없잖아요, 문이 다 망가져서."
이유도 모른 채 눈앞에서 잿더미로 변한 집을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쏟아집니다.
애써 도착한 헬기는 화재 진압에 제대로 활용도 못한 게 아닌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재민
- "(헬기로) 물 퍼 와서 뿌리면 적어도 불이 번져나가는 건 막을 수 있지 않았느냐는 거 아니에요."
의정부시는 정부에 화재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하고,
부상자에 대한 치료비 지급보증과 함께 생활자금 지원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손경식 / 의정부 부시장
- "1인당 63만 8천 원에서 최대 6인 가족 기준 154만 원에 이르는 긴급지원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실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보금자리를 잃은 피해 주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