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주력전차인 K1에 한동안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양심적인 방위산업체가 시험성적서를 조작했는 데, 장갑차와 발칸포에도 이 업체가 만든 불량 부품이 들어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육군이 운용하는 K1 전차입니다.
1986년 처음 만들어져 산악지형에 알맞은 우리 군의 주력 전차입니다.
그런데 이 전차에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방위산업체는 2010년 4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부품을 납품하고 2억 5천여만 원의 대금을 챙겼습니다.
이미 제출했던 성적서에 글자를 오려붙였고, 아예 성능시험을 하지 않고 허위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시험성적서를 위조하거나 변조한 부품은 모두 동력 장치에 사용한 베어링이었습니다."
이 업체가 만든 베어링은 M48 전차와 K200 장갑차, 20mm 발칸포에도 사용됐습니다.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장기간 사용하거나 날씨가 추울 때는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종 /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
- "그동안 시험성적서를 국방부에 원본을 직접 제출하는 것이 아니고 사본을 스캔해서 제출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국방품질기술원은 이런 문제가 끊이지 않자 결국 지난해 10월 뒤늦게 직접 시험성적서를 제출받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