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영화인들을 위한 전용 호텔 건립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촬영이나 행사 등을 위해 부산을 찾는 영화배우와 촬영 스태프들이 편하게 묵을 수 있는 영화인 전용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부산에서는 국내 촬영 영화의 60% 가량인 연간 70~80편의 영화가 현지 촬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영화나 드라마 분량의 50% 이상을 부산에서 촬영하는 제작사에 한해 최고 3000만원, 매년 2억원가량을 숙소비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산의 촬영 스튜디오와 로케이션 자원은 정상급 수준이지만 각종 촬영 장비를 보관할 곳이 부족하고 배우와 촬영 스태프가 머물 숙박시설은 열악한 형편이어서 '영화 도시 부산'의 위상에 걸맞게 영화인들을 위한 전용 비즈니스호텔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영화 촬영에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배우와 스태프들이 비싼 호텔을 이용하기 어려운데다 여름철이나 연말 성수기 등이 겹치면 이마저도 구할 수 없어 영화인들은 촬영기간에 모텔이나 민박집 등을 전전하는 처지다. 또 촬영과 조명, 녹음 등의 장비를 보관할 곳도 부족하고 스태프가 모여 회의를 할 미팅 공간도 전무한 상태다.
부산시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운대 권역에 중저가 호텔인 가칭 '시네 스타 호텔(CINE STAR HOTEL)'을 건립하기로 했다. 부산시가 부지를 마련해 주고 영화인들이 건립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영화인 호텔은 200실 규모로 비즈니스형 객실, 스타 룸, 미팅 룸, 촬영장비 보관시설, 분장실, 대소도구 보관실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영화인들이 영화의 전당과 영상후반작업시설 등 영화 관련시설이 몰려 있는 해운대 센텀시티 쪽에 호텔 부지를 요청해 해운대 인근에 적절한 곳을 알아보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 우동 아르피나 앞 공영주차장 부지와 백병원 인근 부지, 공무원교육원 부지 등을 놓고 호텔 부지 적정성 여부를 체크하고 있으며 부
조유장 부산시 비전추진단장은 "영화사와 협의해 촬영 현장이나 호텔 등을 공개하면서 관광상품화할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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