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남학생 김 모(17)군의 행방이 열흘 가까이 묘연한 가운데 외교부와 경찰 등 관계당국은 김군이 이슬람 국가(IS)에 스스로 가담했을 가능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19일 "김군이 트위터 계정으로 터키에 있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가장 최근에 주고받은 메시지는 작년 12월쯤”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트위터 메시지 중에는 '우리 슈어 스팟으로 얘기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슈어스팟은 대화 내용이 서버에 남지 않으며 발신자가 얼마든지 이를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 IS가 'KIK'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터키 출국 직전 이메일과 트위터 말고도 '슈어 스팟'이라는 보안 메신저가 사용됐다는 점은 단순한 관광 등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메일 등에서 IS 등의 단어가 수차례 언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군의 IS 가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은 이메일에 적힌 각종 내역을 분석해 김군 실종과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김군이 실종된 터키 남부 킬리스는 IS, 알카에다 등과 연계된 무장조직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으로 시리아와 불과 4-5Km 떨어진 국경도시다. 특히 최근 IS에 가담하는 터키와 유럽 젊은이들의 월경 지역으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 선임연구원은 "국경도시 호텔에 모인 뒤 IS에 가담하는 다른 국가 젊은이들과 루트가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8월만해도
IS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IS, 충격이다” "IS, 무사해야 할 텐데” "IS, 가족들의 걱정이 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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