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주년을 맞은 잉꼬부부가 기념 여행비로 모은 5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1일 서울 송파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잠실4동 주민센터에 한 모녀가 찾아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부부 결혼 20주년을 기념해 기부를 결심했다는 말과 함께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주민센터를 찾은 어머니는 "평소 지로 용지나 온라인 송금 등을 통해 보이지 않게 기부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가족 대표로 중학생 딸과 현장을 찾아 기부했다”며 "자식들이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모녀는 부부와 4남매로 이뤄진 다둥이 가족으로 전해졌다. 모녀는 "해가 지나 부부가 지난해 결혼 20주년을 넘길까봐 마지막 날 서둘러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원래
주민센터는 이날 받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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