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용종 진단과 제거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여간 고역이 아니다. 2ℓ가 넘는 장청소 용액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장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만 않으면 내시경 시야가 깨끗하지 못해 용종을 놓칠 수있어 검사전에 반드시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장청소 약의 맛이 불쾌하고 양도 많아 마시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약 50% 내외의 환자들이 장청소 용액을 마시면서 구역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2ℓ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장청소용 약 (PEG-Asc 용액)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대장내시경검사를 위해서는 4ℓ의 물을 마시는 장 청소 약이 최선의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4ℓ의 장청소 약을 사용하는 경우 메스꺼움을 줄이고, 심각한 설사효과로 인한 저나트륨혈증 예방을 위해 스포츠음료 등을 추가로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스포츠음료가 4ℓ장청소 약(PEG)의 부작용 반응을 감소시키는 지는 불확실하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팀이 2ℓ 장청소용 약 (PEG-Asc)을 사용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렌지 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고 장 청소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를 위해 심 교수는 2013년 6월부터 11월까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총 10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3명은 오렌지 주스와 2ℓ 장 청소 약 (PEG-Asc 용액)을 사용하도록 했고 54명은 기존의 방법대로 물만 이용해 장 청소 약을 복용하도록 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물만 이용해 장청소 약을 복용한 집단에서 2명이 약을 모두 복용하지 못했다. 용액복용 방식에 대한 평균 선호도 점수는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이 더 높았다(2.36점:1.78점). 동일한 방법을 다시 사용할 의향은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에서 더 높았다(90.4%:66.7%). 장 청소 약의 복용량은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으며 장청소가 얼마나 잘되었는지를 평가한 점수 역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확인된 용종의 수는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경증 부작용은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신 집단이 더 낮았다((1.9% vs 14.8%). 장청소 약 복용 중 메스꺼움을 느낀 비율은 오렌지 주스를 함께 사용한 집단에서 더 낮았다(26.4% 대 59.3%). 식도와 위의 접합부가 찢어지거나 궤양으로 인한 토혈 등과 같은 중증 부작용 사례는 두 집단 모두에서 없었다.
연구에 사용된 제품은 100% 오렌지 주스였고 비타민 C 60 mg, 탄수화물 20g, 포도당 20g, 단백질 20g을 함유한 제품으로 산도는 pH3~5였다. 두 집단 모두 2ℓ의 PEG-Asc 용액을 마신 후 1ℓ의 물을 더 마시도록 했다.
오렌지 주스를 추가할 경우 장 청소 약 (PEG-Asc)의 불쾌한 맛을 중화시켜 마시기가 한결 편하다. 이는 다른 장 청소 약 (PEG)과 스포츠음료 또는 파인애플 주스를 사용한 이전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그러나 오렌지 주스를 추가한 경우 메스꺼움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렌지 주스의 신맛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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