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이 끝내 숨졌습니다.
가족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던 여성은 불길 속에서 다섯 살배기 아들을 구하고 숨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눈에 봐도 작기만 한 한 아이가 소방관에 품에 꼭 안겨 나옵니다.
아이 앞으로 실려 나오는 사람은 22살 나미경 씨.
어리지만 불길 속에서 다섯 살배기 아들을 지켜낸 강한 엄마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경 씨가 하늘로 떠났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도 2주 넘게 버텨냈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한 겁니다.
어렸을 적 고아가 돼 피붙이 하나 없이 살아온 미경 씨에게 아들은 특별하기만 했습니다.
빈소를 지키는 친구들도 무엇보다 홀로 남은 아이가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고 나미경 씨의 친구
- "아이에게 안 좋을까봐, 적응기간에 엄마 찾을까봐 가고 싶어도 못 갔어요."
영문도 모른 채 엄마와 떨어진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머무는 상황.
하지만, 임시보호소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최대 6개월입니다.
▶ 인터뷰(☎) : 아동 보호 기관
-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논의된 바가 없고요. 시청이라든지 다른 유관기관과 논의를 해봐야 해요."
휴일 아침 날벼락처럼 찾아온 화마는 이렇게 또 다른 비극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