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교 신교시가 학생들의 초등학교 배정문제를 두고 잡음을 빚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배정받은 학교의 등굣길이 위험하다며 문제를 제기한 건데 관계 당국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교육청 앞.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광교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곧 입주할 학부모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보장하라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영웅 / 입주 예정 아파트 대표
-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지금 8차선 10차선 대로에다가 앞으로도 4,5년 이상 계속 공사현장이고요."
아이들이 다녀야 할 학교가 해당 아파트에서 먼 데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구간을 지나야돼 안전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아이들이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초등학교까지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왕복 10차선 길이의 횡단보도입니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도 완전히 건너기까지는 30초 가까이 걸립니다. 길을 건너고 나서도 문제입니다. 지금 좌측 편을 보시면 경기도청역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때문에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이처럼 철골 구조로 된 복공판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군데군데 날카로운 구멍이 뚫려 있어 아이들이 급한 마음에 뛰다가 자칫 넘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인근 아파트단지 옆에 있는 다른 학교로 보내길 원합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입주 예정 아파트 학부모
- "애들은 호기심이 많아요. 손가락도 넣어보고 목도 내밀고 그런 애들인데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 도로는 초등학생들이 다닐 수 없는 도로예요."
하지만, 이번에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학교의 학생 수가 이미 꽉 찼다는 것.
이 일대 초등학교는 단 2곳으로 모두 학생들이 넘쳐나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아파트 입주민
- "처음에 학구 배정이 분양 당시에 A학교였으면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없겠죠. 분양 당시에 B학교였거든요. 그렇잖아도 우리가 100명이 많은데다 과밀·과대 혁신 학교인데…."
이 지역 경찰서까지 나서 등굣길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수원교육청은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
- "행정예고기간인 20일이 지난 후에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중간에 결정을 내린다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신도시 계획 단계부터 초등학생 수요 예측을 잘못한 경기도청 역시 해명은 궁색합니다.
▶ 인터뷰(☎) : 경기도청 관계자
- "예측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추정이나 이런 건 다 교육청에서 다 개발계획하고 실시계획하고…."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한 당장 3월부터 아이들은 위험한 등굣길을 감수해야할 판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라웅비,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