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두웠을까? 국내 한 아파트에서 버젓이 보이스피싱을 일삼은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대구 한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혐의(사기 등)로 총책 김모씨(34) 등 7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은행에서 전화를 한 것 처럼 속여 대출을 유도한 뒤 대출금을 대포통장으로 이체 받는 수법으로 100여명으로부터 11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국민행복기금에서 연리 2~6.8%, 2100만~1억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주는데 통장 발급을 받으려면 대출내역이 있어야 한다”고 속여 일정액을 대출받게 한 뒤 대위변제라는 금융용어로 현혹해 대포통장으로 대출금을 이체 받았다. 적게는 250만원부터 많게는 4000만원까지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대출 보증금 또는 수수료를 요구해 떼어 먹던 과거 보이스피싱 수법과 달리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게 한 뒤 통째로 가로채는 수법으로 진화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도 생활비나 밀린 카드값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사람들이 대부분 피해를 봤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11억여원을 가로챈 뒤에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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