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뇌물에 눈이 멀어 수백억 원의 불법 대출을 해준 신협 이사장과 직원들이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한 신협은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간판을 바꿔 단 신용협동조합입니다.
수백억 원을 불법 대출해주고 돌려받지 못해 다른 신협에 합병당한 겁니다.
불법 대출에는 전 이사장과 총괄부장 등 은행 직원 5명이 동참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신협 이사장과 직원 등은 이처럼 고가의 외제 승용차와 골프채 등 4억 3천만 원어치를 뇌물로 받았습니다."
불법 대출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대출자 51살 김 모 씨가 건넨 부도난 회사의 일명 '딱지 어음'이나, 은행에서 나온 지급보증서를 위조해 제출하고, 신협은 500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준 겁니다.
이들은 대출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금융당국의 감사를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대 / 경남 창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임직원들은 로비를 받은 후 아무런 책임감이나 죄의식 없이 대출을 실행해 주는 등 대출자와 신협 임직원 간의 심각한 유착관계를 확인하였습니다."
결국, 235억 원을 회수하지 못해, 다른 신협에 합병당했지만, 다행히 예금자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불법 대출자 김 씨와 신협 직원 등 7명을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