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정 작가 개인전, 2월 4~10일까지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비닐 봉지를 소재로 삶의 감성적인 존재론 일깨워
“’사물’에서 ‘사유’로(The substantial existnc in ordinary object)”라는 주제로 작가 장호정 씨의 개인전이 2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 동안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될 그녀의 작품들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비닐봉지를 소재로, ‘상황 연출하기’, ‘사진으로 기록하기’, ‘사진 그대로 캔버스에 확대해 그리기’라는 독특한 세 단계의 작업을 통해 형상화했다.
작가는 ‘연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의외의 소재인 비닐봉지를 통해, 무엇인가를 담았을, 지금은 빈, 비닐봉지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동시에 더욱 또렷한 작품세계를 드러냈다.
비닐 소재로 사물을 감싸고, 그 남은 비닐 봉지만을 캔버스에 담음으로써, 사물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물의 흔적만을 남겼다. 작가의 관심은 바로 이 사물의 흔적과 허물을 제시하는 그곳에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부재’를 통해서 ‘존재’를 증명하는 지점이며, ‘인식론’보다는 ‘존재론’적인, ‘개념’보다는 ‘감성’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다. 도대체 무엇을 담았을지 모르는 비닐봉지의 구겨진 질감과 형상을 통해, 존재의 흔적과 존재의 존재다움을 더욱 강조한 것이다.
이번 작품전을 통해 현대인들은, 존재의 흔적을 냄새 맡고, 그것의 비의를 캐내고
결국 우리의 삶은 어쩌면, 저마다 빈 봉지 하나씩 갖고 태어나서 되는 대로 주워 담고, 끌어 모으기에 급급했던 우매한 궤적 후에 남는 텅 빈 봉지가 아닐까.
장호정 작가는 미국 뉴욕과 국내에서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의 경력을 갖춘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