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추행 피해 학생 "그를 만난 건 재앙이었다"

【 앵커멘트 】
지난해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대 강 모 교수.
강 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제자들의 증언이 오늘(6일) 공개됐습니다.
내용이 자못 충격적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자들을 성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 모 교수.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 수사기록을 통해 공개된 성추행 피해 학생들의 증언은 자못 충격적입니다.

한 피해자는 술자리에서 강 교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는데, 그 뒤에도 강 교수는 계속 해당 학생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참다 못한 피해자가 "사모님에게 알리겠다"고 반발하자 잠시 연락이 끊겼지만 3년 뒤 학업 문제로 강 교수를 찾았다 다시 입맞춤을 당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검찰 조사에서 "강 교수를 다시 만난 건 재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저녁 자리에서 강 교수가 취한 척을 하며 신체 일부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는 등의 추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강 교수는 사건 뒤 일주일간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와 같은 문자를 계속 보내왔습니다.

강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나는 와이프가 1순위인데, 너는 0순위다"와 같은 발언을 하거나 "남자친구와는 마주 보고 앉는 게 아니라"며 억지로 자신의 옆에 앉히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성추행을 일삼은 강 교수.

최근 치의학대학원과 경영대에서도 성추행 혐의를 받거나 의혹이 일고 있는 교수들이 나오면서 서울대가 충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