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라 전 회장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이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신한 사태 때 불거진 이른바 '남산 3억 원 의혹'의 당사자인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어제(6일) 검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11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라 전 회장은 검찰 청사를 나서며 '비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 인터뷰 : 라응찬 / 전 신한지주 회장
- "(비자금 정치권에 전달한 사실 있습니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남산 3억 원 의혹'은 전 신한지주 간부들의 횡령 사건 재판 중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08년 2월 남산의 한 주차장에서 전 신한은행 간부가 성명불상자를 만나 3억 원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경제개혁연대는 돈 전달 책임자로 라 전 회장을 지목했고, 그 돈이 이상득 전 의원 등 정치권으로 전달됐다며 지난 2013년 2월 라 전 회장을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전달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하지만, 라 전 회장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해 추가 조사 또는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