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기막힌이야기 실제상황]무려 9년간 속인 女 "나 국정원 비밀요원인데…"
국가정보원 비밀요원 행세를 하며 주변사람들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9년간 부모는 물론 남편까지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2일 방송된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비밀요원의 은밀한 유혹' 편이 방송됐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며 무려 9년간 산 여성, 장기혜(32세)씨가 있었습니다.
친부모는 물론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결혼해 아이 낳고 함께 산 남편 한수원(32세), 그리고 10년 이상 된 친구들까지도 모두 그녀의 사기행각에 놀아났습니다.
그 와중에 아버지 장대현(58세)씨에겐 1억원, 삼촌 장대수(54세)에겐 3억원, 중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3억원...이란 거액을 사기쳤고, 그 외에도 수백만원씩 뜯긴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녀의 사기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 사실은 너만 알고 있어야 해" 라고 하면서... 장기혜씨가 국정원 비밀요원임을 밝힌 이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사기 한 건 크게 쳐서 이 땅을 떠나도 그만인 한탕주의자라기 보다는 매달 월급을 가져 오고, 아이 낳아 기른 남편과의 결혼생활도 유지해야 하는 생활사기꾼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9년간 그 노릇을 유지하려니 가까운 지인 몇몇의 등을 치는 것으로는 모자라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될
발없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다 보니 이 사실이 경찰청 특수과 정보망에까지 들어간 것입니다.
가족들이 순순히 그녀를 믿어주지만 않았더라도 그녀의 인생은 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카드 빚을 갚기 위해 가족을 속이는 것으로 시작된 그녀의 영화같은 이중생활은 경찰의 집요한 확인 끝에 9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