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산불감시를 맡은 한 공익요원이 근무시간에, 빈집을 털어오다 경찰에붙잡혔습니다.
출근신고 후 온종일 절도를 벌이다 다시 구청에서 퇴근 도장을 찍는 생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20대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이 남성은 인천 남구청에서 산불감시를 맡고 있는 공익근무 요원 차 모 씨.
근무시간인 대낮에 차 씨가 향한 곳은 산이 아니라 빈집이었습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차 씨는 인터넷 도박으로 진 빚을 갚으려고 빈집 9곳을 털어 현금 2천300만 원과 금품 등을 훔쳤습니다.
오전 9시, 구청에 출근했다가 외근을 한다고 나가서는 절도를 하고, 저녁엔 다시 구청으로 가 멀쩡히 퇴근도장을 찍는 생활을 한 달이나 계속해온 겁니다.
▶ 인터뷰 : 차 모 씨 / 피의자
- "몇 년 전부터 있던 빚을 갚아야 한다고 독촉이 오니까 당장 큰돈은 없으니까…."
해당 구청은 차 씨가 제대로 일을 하고 왔는지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만약에 (공익요원이) 3~4명이면 2인 1조로 돌렸을 텐데 한 명이다 보니까 (혼자) 나가서 청소하고 (산불)감시활동해라 그렇게 했던 거죠."
경찰은 확인된 9건 외에 차 씨의 절도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