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신논현역과 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추가 개통된다.
갈수록 찾는 승객들이 불어나며 9호선이 ‘지옥철’로 손꼽히는 등 혼잡이 극심해졌지만, 서울시와 기획재정부가 예산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증차 타이밍을 놓치며 당분간 시민들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서울시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증차 시기를 앞당기고, 9호선 구간에 출근시간 급행버스를 운영하는 내용의 혼잡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급한대로 시 당국은 열차 청소시간을 야간에서 주간으로 옮겨 예비차량 1대를 출근시간에 가동시켜 승객 혼잡을 완화한다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9호선 구간 중 가장 혼잡한 가양~여의도 구간에는 지난달 26일부터 해당구간 지하철 역에만 정차하는 출근급행버스(아침 6시~9시)가 운행 중이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해당구간 수요 18%가 버스로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는 여의도, 서초, 강남에 있는 100명 이상 기업체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면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0% 깎아주고, 조조할인 시간에 20~30% 요금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증차가 이뤄지는 것은 2017년부터다. 최소한 올해까지 시민들은 지옥철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9호선은 정원대비 2.4배 인원이 탑승(출근시간 급행열차 기준)하는 지옥철로 악명이 높다. 9호선 증차가 늦어진 것은 기재부와 서울시간 예산 줄다리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재부와 서울시는 2011년 국비지원 협의를 시작했지만 지난해에야 ‘지하철 32량
새 차량이 노선에 투입되기까지 필요한 기간을 통상 3년으로 보는데, 추가개통 1년 전에야 겨우 예산안이 마련된 셈이다.
김경호 본부장은 “협의를 빠르게 끝내지 못한 점에 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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