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통 박쥐 하면 징그럽고 무섭다는 생각부터 하실 텐데요.
알고 보면 박쥐는 농작에 도움을 주고, 해외에서는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치악산에서 19년 동안 모습을 감췄던 황금박쥐가 지난달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천장에 박쥐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두 발로 매달려 겨울잠을 자는 이 박쥐는 바로 황금박쥐.
50cm 남짓한 몸통이 모두 황금색인 황금박쥐는 멸종위기 1급으로 국내에 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치악산에서 1996년 발견된 후 모습을 감췄다. 지난달, 19년 만에 다시 치악산에서 세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온몸에 하얀 성에가 뒤덮인 줄도 모르고 쿨쿨 자는 이 박쥐는 토끼 박쥐.
귀가 토끼처럼 크지만, 겨울잠을 잘 때면 귀를 접습니다.
토끼 박쥐를 비롯해 관코박쥐, 큰발윗수염박쥐, 큰집박쥐 등 박쥐 4총사는 지난달 치악산에서는 모두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박쥐는 해충을 박멸하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갖춰 농작에 도움을 주고, 해외에서는 중요한 생태 관광 자원이기도 합
▶ 인터뷰 : 김예리 /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모기를 하루에 1,000마리에서 3,000마리까지 먹을 정도로 해충박멸에 정말 유익한 종입니다."
동굴이 개발되고 폐광산이 사라지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박쥐에게 삶의 터전이 필요합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