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고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서울시의 가장 혼잡한 지하철 9호선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의 얘기입니다.
서울시도 이를 알고는 있지만, 근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 9호선 염창역.
7시 30분 출근시간이 되자 승객이 몰려 승강장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지하철이 도착해도 이미 승객은 가득 찼고, 한 사람이라도 더 타기 위해 밀고 버티는 일이 매일 반복됩니다.
이곳에서 당산역까지는 적정인원의 2.4배가 이용해 최고 혼잡한 구간.
▶ 인터뷰 : 이학연 / 서울 염창동
- "숨이 차고, 키 큰 사람들이 옆에 있으면 심장이 멎을 정도로 그럴 때도 가끔 있어요."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9호선 염창역)
- "출퇴근시간대 항상 혼잡한 이유는 9호선이 이렇게 6량으로 설계돼 있지만, 현재 4량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측보다 이용객이 1.4배 많고 매년 증가하는데, 이를 알지만 당장 6량으로 증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3년 전 차량을 주문해야 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지난해 (차량) 국비지원이 결정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송구스럽게도 증차 시기가 사실상 늦춰졌고요."
긴급 대책으로 증차를 1년 앞당기고 출근 급행버스를 투입하고 조조할인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봉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달 말 9호선이 연장되면 이용객이 더 늘어나는 설상가상 속에, 증차가 이뤄지는 내년 말까지 승객의 불편함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김연만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