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서울에 눈이 3cm 이상 쌓인 날은 이틀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눈이 올 때를 대비해 모래나 소금을 넣어두는 제설함을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관리가 전혀 안 된 상태였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제설함입니다.
속을 들여다보니 다양한 쓰레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먹다 버린 핫도그와 컵라면 등이 제설용품과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의 마음은 불편합니다.
▶ 인터뷰 : 박혜경 / 서울 자양동
- "쓰레기통이 아니고 모래함인데 긴급적으로 써야 하는데…."
▶ 인터뷰 : 임성윤 / 서울 필동
- "(냄새 맡아보니까 어떠세요?)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다른 제설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제설함을 한번 열어보겠습니다. 누군가 버려놓은 듯한 옷들이 발견 되고요. 이쪽을 보시면 물이 차 있어서 과연 관리가 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지난겨울 서울에 눈이 3cm 이상 쌓인 날은 이틀에 불과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설함 모래를 사용할 일이 드물었고, 구청은 이를 사실상 방치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OO구청 관계자
- "어디죠? 어디가 그런가요? 저희가 한번 점검하도록…."
서울 25개 자치구에 있는 제설함은 3,200여개 입니다.
추락한 시민의식과 구청의 무관심 속에 쓰레기통으로 변해가는 제설함,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