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아무리 막으려 해도, 자식을 둔 학부모들은 대학이 선호하는 특목고 학생 만들기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서울교육청이 주관한 특수목적고 합동설명회입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진지한 눈빛으로 자료를 읽고 설명에 귀 기울입니다.
강나연 / 기자
-"일부 대학들의 내신 축소 움직임과 관련해 교육부가 강경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특목고 합동 설명회에는 2천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인터뷰 : 김미숙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각 대학에서 내놓은 입시안을 보고 아무래도 내신보단 수능 쪽으로 가는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처음엔 내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특목고를 보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신 비중이 줄어들면 특목고생들의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특목고에 대한 관심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인터뷰 : 오지은 / 풍성중학교
-"(특목고 가면) 좋은 대학 들어가는 데 훨씬 유리하니까.."
입학정보 공개 의무화와 재정지원 중단 등 수위가 높은 교육부의 압박 대책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 이연행 /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아예 요즘은 무슨 정책을 발표해도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는 분위기더라."
인터뷰 : 한명희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교육부 정책에 왔다갔다 하지 말고 주관을 갖고 심도 있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문이 좁은 특목고를 위해서는 사교육은 피할 수 없는 상황. 특목고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최경 / 개포중학교
-"(특목고 가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계세요?)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하고..."
인터뷰 : 공경애 /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애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것 뿐 이에요. 과외하고 학원 보내주고..."
설명회 시작 전, 문 앞에서는 한차례 사설학원들의 전단지 배포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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