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경상남도가 다음 달부터 무상급식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 예산을 서민 자녀 교육비로 쓰겠다는 건데요.
어찌 된 일인지 경남교육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상남도의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으로 생기는 예산은 643억.
경남도는 이 돈을 서민 자녀 교육 지원 사업으로 돌리기로 했습니다.
생활이 힘든 초·중·고등학생에게 연간 50만 원짜리 교육 복지 카드를 지급해 EBS 교재비와 수강료, 학습교재 등을 사도록 한다는 겁니다.
경남 지역 41만여 명의 학생 중 24%가 혜택을 보게 됩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경남도지사
- "밥 먹는 것보다도 더 우선 되는 게 교육의 기회균등이야. 그래서 우리가 서민 자녀교육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서민 자녀 교육사업이 발표되자, 교육계와 야권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미 시행 중인 교육 정책을 경남도가 재탕하고, 예산을 낭비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종훈 / 경상남도 교육감
- "'바우처' 제도를 예로 든다면 우리 교육청에서 이미 그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쪽에서 다시 또 그런 제도를 시행한다면…."
복지 카드를 사용할 경우, 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수 /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대변인
- "어쩌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더 가중시킬 수 있는 그런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련 조례는 오는 19일 경남도의회를 통과할 예정인데, 무상급식 중단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