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11일 마무리됐습니다.
유권자 10명 중 8명이 투표하는 높은 열기를 보였지만, 부실 명부와 금품 수수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분증을 확인하고 지문까지 찍고.
기표소에 들어가는 조합원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이번에 선출된 조합장은 총 1,326명.
전국에서 184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80.2%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판까지 금품수수에 고소고발전이 이어져 혼탁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적발한 위법행위는 762건으로 이 중 149건을 고발하고 44건은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명숙 / 전주농협 조합원
- "이번 선거가 주변에서 제가 들어보면 좀 혼탁한 바가 있더라고요. 다음 선거에는 이런 혼탁한 것이 없이 깨끗한…."
부실 명부 논란에 현직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심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짝퉁조합원'이 횡행했고, 토론회나 합동연설회가 금지돼 현직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였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주동헌 / 전주원협 조합원
- "조합원들이 원하는 그런 투표가 선거가 이뤄지지 않고 공명정대하지 못했다. 선관위에서 역할분담을 제대로 하지 못했죠."
선거결과도 40~50대 신인보다 현직 조합장들의 우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또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가 당선되는 이변이 제주와 연천, 김제 등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선관위 측은 조만간 조합장선거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무더기 당선 무효소송 등 선거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