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위원장은 12일 "위원회 내에 흡수통일 준비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흡수통일을 전제로 연구하는 팀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한 어느 일방에 의한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그는 "통일의 다양한 로드맵을 검토했지만, 평화통일만이 한반도에서 분단을 종식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10일 ROTC 중앙회 강연회에서 '흡수통일 준비팀이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정 부위원장은 강연회에서 "통일 로드맵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통일도 있고 동시에 비(非)합의적 통일, 그러니까 체제통일에 관한 것도 있다"며 "체제통일만 연구하는 팀이 위원회 가운데 따로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두고 통준위 내에 흡수통일 준비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기조연설 이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 "통준위 활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용어의 선택이 적절치 못해 위원회 활동 내용이 잘못 보도가 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말에 (통일 로드맵에 관한) 1차 연구가 끝났고 이제는 그 연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과제 실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거기에는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전제한 과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연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번 강연에서 언급한 '체제통일'에 대해선 "합의통일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학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얘기한 것은 아주 넓은 의미에서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것"이라며 "적절한 단어 사용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보다 중요한 것, 연구의 주요한 관심은 합의통일"이라며 "이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한 것은 합의통일이 아닌 통일은 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가 그 상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또 일각에서 발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본의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정 부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남북한 어느 일방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없다"며 "그것은 오직 상호 신뢰에 기초한 대화와 교류와 협력의 증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다수 국민이 걱정하는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경제발전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남북 간에 민간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의 북한 내부 변화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으며 위원회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북한의 변화를
그는 "이런 변화가 북한 내부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켜 북한 스스로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준위는 북한이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통해 우리와 함께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가기를 기대하면서 묵묵히 통일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