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전국에서 농협과 수협 등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대규모 재선거 가능성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당선된 10명 중 1명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김포시의 한 대로변.
정차한 차 사이에 마주 선 두 중년 남성이 진지하게 얘기를 주고 받습니다.
그 순간 언뜻 보이는 흰 봉투, 잠복하던 경찰이 일순 긴장합니다.
▶ 인터뷰 : 단속 경찰관
- " 어…. 봉투 나왔다. "
현장에서 잡힌 남성 가운데 한 명은 인천 지역 수협 조합장 후보.
▶ 인터뷰 : 단속 경찰관
- " 잠깐만, 잠깐만 수색을 하겠습니다. "
안주머니를 뒤져보니, 지폐가 든 봉투가 연이어 나옵니다.
당선을 도와달라며 조합원 7명에게 현금 140만 원을 돌린 겁니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는 이처럼 불법행위를 저지르다 경찰에 929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11명이 구속됐습니다.
적발된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건 금품제공, 사전 선거운동과 허위사실 공표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조합장 1,326명 가운데 181명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선인 1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이에 따라 재선거가 대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됩니다.
경찰은 선거사범의 공소 시효가 6개월로 짧다는 점을 감안해 수사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