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영화 ‘1번지’ 서울 중구 충무로에 한국영화 메카를 만든다.
시 당국은 2018년까지 충무로에 아시아 대표 시네마테크(복합영상문화공간)를 세우고, 창동이나 마포 일대 영화 제작 전문 스튜디오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문화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25일 발표했다.
우선 중구청이 보유한 충무로 초동공영주차장은 철거되고, 그 자리에 5000㎡(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 복합 시네마테크가 들어선다.
박재민 서울시 영상산업팀장은 “올해 시네마테크 설계공모에 들어가 2018년 상반기 개관한다”며 “고전·독립영화 상영관과 영화박물관, 영상자료 열람과 보관을 위한 아카이브, 영상미디어센터, 영화전시관이 들어선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영화산업 전통 등을 감안해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충무로를 최종 입지로 결정했다. 이 일대에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등이 집중돼있어 한류 문화 확대에도 시너지가 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7000㎡ 규모 영화 제작전문 실내 스튜디오와 다양한 촬영을 할 수 있는 도심형 세트장도 만들기로 했다.
영화 전문 스튜디오는 현재 도봉구 창동 차량기지 일대와 마포대교 북단 유수지 공영주차장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스튜디오에는 세트촬영이 가능한 3개 부속 스튜디오와 관람 체험시설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지는 산업 효과 용역작업이 끝나는 올 하반기 결정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튜디오에서 영화제작과 감독 마스터클래스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류 관련 전시·체험시설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서, 법정, 면회실, 병원 등 도심형 고정세트장은 2017년까지 추가로 건립된다. 이들 장소는 국내외 영화 단골 소재로 활용되지만, 실제 촬영지원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도심 세트장 세부 장소는 하반기 결정된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 등의 서울 촬영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전담 인력(디렉터)도 생긴다. 블록버스터 등 유명 영화 소재로 서울을 올리기 위해 대형 제작사를 잡기 위한 포석을 깐 것.
박재민 서울시 영상산업팀장은 “제작사가 촬영 현장과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되도록 서울시가 경찰청, 문화재청 등 주요 공공기관과 협력 체계를 만든다”며 “시 소속 촬영지원 디렉터가 현장 섭외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쟁력 있는 저예산 영화와 독립영화 투자를 늘리기 위해 민간과 연계해 500억 규모 영화 전문펀드를 2017년까지 조성한다.
또 독립·고전·예술영화 제작을 자극하기 위해 전용관 지원도 확대한다. 우수 독립영화는 제작비 50%를 지원하고, 로케이션 과 촬영, 장비, 마케팅, 상영배급까지 돕는다.
박 팀장은 “역량 있는 창작자들 작품이 제작·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영화제작 지원 작품을 지난해 18편에서 2018년 30편까지, 창작지원비도 현재 1인 70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늘린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각도로 영화 산업을 지원해 차세대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인 영
이날 서울시 영화 문화산업 발전 종합계획 발표에는 박 시장과 안정숙 서울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장호·박찬욱 감독, 영화배우 강수연씨, 이제훈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표 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한국독립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을 관람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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