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70대 남녀, 장례비 남기고 숨진 채 발견

부산에서 70대 남녀가 장례비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김모 씨(76)와 박모 씨(74·여)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경찰에서 “김씨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을 방문했는데, 문이 잠겨있고 전화를 걸자 벨소리가 들려 주방 창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두 사람이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 옷 주머니에서는 “정말 미안하다. 장례비용은 여기 있다”는 내용의 메모와 현금 360만원이 발견됐다.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함께 살아온 사이로 김씨는 5년 전 뇌수술을, 박씨는 1년 전 위암 수술을 받아 신병을 비관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 집에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 외상이 없어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신고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