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범죄를 위해 얼굴을 뜯어고치고 수술로 키 까지 늘렸지만 경찰의 눈은 피해갈 수 없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전국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모씨(35)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서울 경기 호남 등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디지털 도어록을 고성능 전동드릴로 뚫은 뒤 직접 제작한 철사봉을 넣어 잠금 장치를 열고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이씨는 이러한 수법으로 87회에 걸쳐 5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훔친 돈으로 명품시계, 의류, 외제차를 구입해 호화스럽게 생활했다.
특히 이씨는 범행전인 2011~2012년 양악수술로 역삼각형 얼굴을 계란형으로 바꾸고, 두 다리의 길이를 늘리는 수술(키 167cm→170cm)을 받아 경찰 추적을 어렵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평소 신체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고 돈이 생기면 수술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동종전력으로 구속경험이 있고 수술 이후 범행을 계획한 것을 봐 신원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은 범행 후 4개월 동안 3500여명의 통신기록을 뒤졌지만 피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
그러던중 확보한 CCTV 동영상에서 종아리 길이가 긴 부분이 확인됐고, 전문병원에서 사지연장술 의견을 내 이씨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보통 일반인은 허벅지와 종아리의 비율이 8대7정도지만 이씨는 사지연장술로 종아리 길이가 허벅지보다 더 길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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