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성완종 전 회장이 결국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생전에 출판한 자서전에 그려진 그의 굴곡진 인생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007년 자신의 자서전인 새벽빛을 출간했습니다. 자서전에는 성 전 회장이 천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2조 원 규모를 자랑하는 대아그룹 회장이 된 삶을 실감나게 담겨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가 아버지와 새어머니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 어머니와 동생들과 방황하던 어린 시절 등이 생생하게 그려져있습니다.
자서전에 따르면 그는 어린 나이에 낮에는 약국 심부름을 하고 밤에는 교회 부설학교에서 공부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남의 집 헛간에서 자고, 신문을 돌리며, 휴지를 모아 팔아 생계를 꾸린 어린 시절 이야기는 보는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단돈 천원으로 사업에 뛰어든 뒤 대아그룹-경남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된 그는 지역 유지로 성장해 곧 정치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내며 '정치인형 기업인'으로 발돋움 했지만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전국구 2위였다가 비례 득표율 미달로 뜻을 접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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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며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800억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이에 그는 8일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억울함의 눈물까지 보이며 일련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MB맨이 결코 아니다"라며 오히려 자신이 이명박 정권의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18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아닌 박근혜 후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성 전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서산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언급하며 "장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제가, 이번 사건을 통해 좌절감을 갖지 않을까 해서 더욱 통탄스럽고 가슴이 메어집니다"라며 심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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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오전 5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서 잠적했습니다. 집에는 유서를 남겼으며, 오전 8시 쯤 성 전 회장 아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그의 행방을 찾았지만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경찰은 성 전 회장의 통신을 추적해 오전 9시 20분 께 종로구 평창동 인근서 휴대전화 최종 신호가 잡힌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평창파출소 뒷산을 올라가는 그의 모습을 포착한 CCTV를 확보하고 일대에 경찰 약 500여 명을 투입해 행방을 추적했습니다.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 끝에 그는 오후 3시 32분쯤 서울 종로구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로부터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목을
영상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